하나뿐인유리구슬 2020.12.25 05:13
엄지양에게
정말 역사적인 날이네요.. 하루 전만 해도 어벤걸스에서 엄지양의 화이트 커버를 듣고 너무 감동받았었는데, 다음 날에 엄지양이 전체를 작곡하신 곡, 그것도 작사까지 다 하신 캐롤을 듣게 되다니..
작곡은 전에도 해보셨고, 삶에 대한 내공 자체가 워낙 뛰어나신 분이셔서 잘 하실 거라는 건 알았지만, Eve Love는 저로 하여금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감동받았어요.
엄지양의 첫 자작곡이 크리스마스 캐롤, 그것도 엄지양이 그토록 좋아하시는 이브를 노래하신 것이라서 참 잘 어울리시고 이 노래를 감상해 보니까 엄지양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어떻게 좋아하시는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기분이예요.
정말 음악과 같은 예술은 이런 걸작일수록 무수히 많은 말로도 전달할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을 생생히 전달하니까 이토록 위대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가사도 너무 아름다워요.. 특히 '추억들이 하나둘 씩 꿈을 꾸는 날'이라는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추억이 꿈을 꾼다니 얼핏 보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추억은 그저 기억으로 남아있는 데이터도 아니고 피동적으로 소환되는 것도 아니라, 추억이라는 과거의 자신도 여전히 살아있는 주체로서 이런 특별한 날에 수면 위로 올라와서 스스로 꿈을 꾼다는 것을 파격적이고 함축적으로 이보다 더 멋지게 표현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 가사를 통해서 일년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가장 좋아하는 분들에겐 어쩌면 크리스마스 그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크리스마스와 결부된 추억들이 있고 그토록 기다려온 날이라서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훨씬 더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자신도 모르게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아껴두었던 감정들의 고삐가 풀리는 날 같아요.
그런데, 저는 어제 이브인데도 일때문에 바쁘게 지내고 집에 와서는 지쳐서 딱히 뭘 하지도 못하고 잠들어 버렸는데, 이브를 한시간 남겨놓고 공교롭게도 잠에서 깬 최적의 순간에 엄지양의 Eve Love가 절 맞이해 주었네요.. 그리고 Eve Love에는 엄지양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위해서 오래오래 아껴두셨을 마음들이 담겨있는 것 같았어요..
크리스마스에 대한 각자의 추억은 달라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노래를 만든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일 텐데, Eve Love를 듣고는 준비도 안 되어 있던 제 마음들이 활짝 열렸네요.. 저도 무의식적으론 기다려왔기 때문이겠지만, 엄지양만의 색깔로 표현된 최고로 아름다운 마음이 기적을 일으켜 주셨기 때문이예요.
저는 스크루지는 아니지만, 어제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크리스마스로 연상되는 슬픈 일들이 떠올라서 괴로웠는데, Eve Love를 듣고 진심으로 큰 위안을 받았어요.. 캐롤을 듣고 이렇게 큰 위안을 받은 것도 정말 처음이예요. 끝부분에 연필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는 듯한 소리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해서 너무 좋구요.
제가 나이 먹고 나서도 이렇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해주는 노래를 만들고 불러주셔서 진심으로 무척 고마워요❤️
버디에게 Ever-Love인 여자친구분들 모두, 기다려온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엄지 2020.12.25 06:58
.....🥺이런 넘치는 감상평을 들으니 너무너무 벅차게 고맙네요ㅜ ♥ 좋아해줘서 너무 행복해요 저도!!!!!!! 메리크리스마스🎄
엄지 2020.12.25 07:02
와 다시 읽었는데 또 너무 고맙다... 감사해요오 오늘 하루 즐거운 날 보내세요 !😊
엄지 2020.12.25 07:14
❤🧡💛💚💙💜💝
Maral🌸 2020.12.25 03:18
엄지언니 오늘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엄지 2020.12.25 07:03
네!!!!😃
이뷰 2020.12.25 07:04
예워나 오늘도 너처럼 예쁜 하루 보내 많이 좋아해 🤎ㅅ🤎
엄지 2020.12.25 07:10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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