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The girls in the room
여자친구│① 소원, 신비 “번지점프 해보고 싶어요”
2015.09.04
한여름의 햇살이 수그러들며 더욱 청량한 하늘을 보여줄 때, 여름이 끝나는 걸 아쉬워하는 소녀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냈다. 물놀이를 즐기고, 만화책을 보고, 베개 싸움을 했던 ‘오늘부터 우리는’ 뮤직비디오 속의 여자친구가 보내는 마지막 방학. 그리고 여섯 소녀가 꿈꾸는 여름방학 이야기.
두 사람 모두 사진 찍는 걸 좋아하나요.
신비: 촬영하는 거 좋아하는데 결과물을 보면 아직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아요. 나름 표정을 예쁘게 한다고 했는데 ‘썩소’를 하고 있는 거예요. 웃을 때 왼쪽 입꼬리가 더 올라가고 오른쪽은 안 웃고 있고. 그래서 요즘에 고치려고 왼쪽은 안 움직이고 오른쪽만 올리는 연습을 해요.
소원: 원래 성격이 튀는 것도,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다른 회사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프로필 사진을 찍는데 너무 못해서 혼나기도 했어요. 그때 연예인을 할 거면 이것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델과가 있는 예고도 들어갔어요. 데뷔하고 나서는 10~20번 정도 인터뷰 사진이나 화보를 찍은 것 같은데, 지금은 촬영이 재미있어요. 잘 맞아요.
활동할 때 계속 소녀풍의 옷을 입고 있잖아요. 혹시 다른 옷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하나요.
신비: 원래 이런 소녀풍으로 옷을 입지 않았어요. 플레어스커트나 소녀풍 원피스를 입은 게 오히려 새로운 일이에요.
소원: 새로운 거에 도전을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항상 같은 종류의 옷만 입고, 예쁜 옷이 있어도 이걸 사면 다른 옷과 맞춰 입기 어려우니까 잘 안 사요. 그리고 지금은 연습실만 오가니까 원피스 같은 건 필요 없어서 이럴 때라도 치마를 입으니까 좋아요. 사실 저는 매우 보수적이라서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평범한 브이넥도 안 입었거든요.
데뷔 전에는 어떤 옷을 입었어요?
신비: 남녀공학을 다녀서 여자 친구들도 많고 남자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보통 여자 친구들끼리는 점심시간에 앉아서 수다 떠는데, 저는 밖에서 술래잡기하고 뛰어 놀았어요. 워낙 활달해서 남자애들이 짓궂은 장난도 많이 쳤어요. 벌레를 굉장히 무서워하는데, 매미를 잡아서 저한테 던지고. 그러면 저는 가방을 숨기거나 지나갈 때 한 대 툭 치고 그랬죠. 제발 여자애처럼 놀라고 상담할 때 담임선생님께 혼나기도 했어요. (웃음) 그래서 여성스러운 옷보다는 색깔이 확실한 옷을 입었던 것 같아요.
소원: 집이 신도시라서 아파트만 덩그러니 있었거든요. 연습하고 집에 들어가면 이미 어둑어둑해졌을 때여서, 뒤에서 쫓아오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여자처럼 보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검정 패딩 같은 것만 입고 머리는 묶어서 옷 안에 넣고 모자 쓰고 다녔어요. 남자애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지금 한창 옷에 관심이 많을 나이잖아요. 쇼핑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나요?
소원: 지금은 옷이 필요 없지만 쇼핑은 하고 싶어요. 데뷔하고 나서 휴가가 없었는데, 나중에 휴가 받아서 집에 가면 지금 입는 운동복은 입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멤버들이랑 다 같이 2시간 동안 쇼핑할 기회가 있었어요. 다들 스타일리스트 언니한테 “언니, 이거 괜찮아요? 언니, 이거 어때요?” 물어보고 옷을 샀어요. 그때 너무 좋았어요. 그때 아마 신비가 옷을 제일 많이 샀을 걸요?
신비: 맞아요. 제가 제일 알차게 사고 싶었던 것들을 샀어요. 기본으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이랑 티셔츠 같은 거. 어디에도 받쳐 입을 수 있는 반바지, 스키니 진, 흰 티. 그리고 운동화도 샀어요.
소원: 원래 그런 거 잘 안 샀는데 저는 집에 가면 입어야지 생각했던 치마도 2개를 샀어요. 데뷔하고 얻은 것 중에 하나가, 튀는 게 싫어서 치마, 브이넥도 안 입었었는데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옷을 입어 보면서 저에게 어울리는 옷들을 하나씩 알아 가는 거예요. 주변에서 맥시 드레스 옷 입으면 분위기가 있어서 모델 같은 거라고 추천해주는데 아직까지 그런 건 못 입고 있어요.
소원은 팀의 리더이기도 하고, 신비는 나이보다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소원: 신비와 제가 성숙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성격도 저 같은 경우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차분한 편이고요. 조용하다고 할까. 신비는 보기와 다르게 활달한 편이고. 친해지면 응석도 많이 부려요.
신비: 아닙니다. 소원 언니는 전혀 조용하지 않습니다. (웃음)
소원: 아니야?
신비: 굉장히 엄마 같은데, 요즘은 애기 같아요. 스케줄 있을 때는 엄마같이 잘 통솔하는데, 멤버들끼리 있을 때는 애교도 많이 부리고 극과 극을 달려요. 말투도 “얘들아~” 이런 게 아니라 “얘듀롸” 이렇게 말한다니까요. 예전에는 굉장히 무서운 언니였어요.
과거형이네요?
신비: 지금은 편해져서 괜찮은데, 제가 언니랑 친해지는 데 제일 오래 걸렸어요. 성격도 비슷하고 그래서. 친해지고 나서 무서운 언니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았죠. 댄스 레슨 시간에 틀리거나 하면 “너 거기 틀렸어”라고 하면 되는데 언니는 무섭게 말하거든요. 처음 봤을 때 언니는 남들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포스가 있었어요. (웃음)
소원: 그때는 그랬어요. 좋게 말할 수도 있는데 “똑바로 안 해?” 이렇게 말했거든요. 좋게 말하면 애들이 잘 안 듣고, 계속 말하게 되더라고요. 또 나는 하나인데 애들은 다섯이고. 지금은 멤버들도 경험이 쌓이고 그래서 한 번에 잘 맞춰서 무섭게 할 일이 없어요.
신비는 스카이펫파크 [여자친구 강아지를 부탁해]에서 보니 텐트 한 번에 치고, 배수관도 혼자 해체해서 더 어른스러워 보이는 것 같아요.
신비: 그건 어릴 때부터 레고같이 남자 아이들 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해서 그럴 거예요. 인형놀이 같은 건 잘 안 했거든요. 혼자 우산 고치고 이런 걸 좋아하다 보니 잘하게 된 것 아닐까요. 지금도 팬 분들이 종종 나노 블럭을 선물해주시면 예린 언니랑 같이 밤새 만들거든요.
소원: 저는 그런 걸 보면 머리가 아파서, 일단 신비에게 해보라고 줘요. (웃음)
신비: 레고 말고도 퍼즐이나 프라모델 만드는 것도 좋아했어요. 프라모델은 제가 산 적은 없는데, 오빠가 건담 프라모델을 사 오면 도와줘요. 오빠보다 제가 더 잘해서. 그러면 아빠가 보시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거라고 코치를 해주세요. 아빠의 영향이 큰 거 같아요.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건담 애니메이션 비디오도 보여주셨어요.
소원은 숙소에서 요리 담당이라고 하던데.
소원: 담당이라고 할 만큼 요리를 할 시간은 없어요. 멤버들이 조금씩 요리에 취미가 있어서 조금씩 해 먹는 수준이에요. 요리를 좋아해서 나중에 은하랑 “같이 배우자!” 이렇게 말한 정도예요. 가장 최근에 한 요리는 골뱅이무침이에요. 제가 골뱅이를 굉장히 좋아해서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은하가 그걸 먹고 “언니가 만들어준 게 훨씬 맛있다”고 말해줘서 엄청 좋았었어요. 하나가 좀 아쉬웠던 게 다른 애들도 다이어트 중이라서 소면 없이 골뱅이만 먹었던 거.
사실 골뱅이에는 소주잖아요. (웃음) 소원의 친구들은 이제 술도 먹을 텐데 부럽지는 않았나요.
소원: 친구들이랑 연락을 자주 하고 그러면 부러웠을 것 같은데 지금은 활동에 집중하느라 거의 잊고 지내서 부럽지는 않아요. 예전에는 성인이니까 스스로 판단하고 할 수 있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룹 안에 속해 있다 보니 성인이 유예된 기분이랄까. 아직 미성년자의 느낌이에요.
데뷔 이후에 아직 휴가가 없었다고 하던데, 휴가가 생기면 멤버들과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신비: 어디 가든 좋을 것 같아요.
소원: 쇼핑도 2시간밖에 안 했는데 그것도 너무 행복해서 큰 추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신비: 아! 번지점프 해보고 싶어요. 저랑 소원이 언니는 번지점프나 스카이엑스 같은 걸 좋아하는데 다른 멤버들은 질색해요. 한번은 매니저 오빠한테 “번지점프 하러 가요” 말했는데 다들 정색하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러는 거예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멤버들이 다 고소공포증이 있긴 한데,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같이 하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소원: 시간이 생기면 부산 시장에 가고 싶어요. 시장에서 회 사다가 떠 먹고, 길거리에서 음식도 사 먹고.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당일치기도 좋아요.
그때 먹는 음식은 뭐가 좋을까요.
소원: 고기도 좋은데 회요.
신비: 역시 해산물이죠.
소원: 도미가 좋겠네요.
여자친구│② 유주, 은하 “얼마 전 유주에게 도시락을 싸준 적이 있어요”
주방이 있는 스튜디오에서 눈을 못 떼던데요.
유주: 주방이 있는 곳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나초에 눈이 가더라고요.
은하: 먹을 게 있어서. (웃음)
다이어트 중인가요?
유주: 저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아요.
은하: 저는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먹방’ 프로그램을 많이 보거든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수요미식회], 올리브 [올리브쇼], 온스타일 [테이스티로드], K STAR [식신로드] 저희가 시간 딱 맞춰서 볼 수는 없고, 스케줄 끝나고 숙소 돌아가서 재방송하는 걸 보다 보니 보는 게 많아졌어요.
유주: 주로 은하는 예린 언니랑 자주 보고, 저는 돌아다니다가 심심하면 같이 껴서 가끔 보는 정도예요.
그런 프로그램은 ‘쿡방’과 ‘먹방’으로 나뉘잖아요. 둘 중에 어느 걸 더 선호하나요?
은하: 올리브 [마스터셰프 코리아]나 [한식대첩] 이런 게 더 좋아요.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해서 ‘나중에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물론 ‘먹방’도 좋긴 해요. 어제 씻기 전에 잠깐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재첩국 나오는 걸 봤는데 그게 너무 먹고 싶었어요. 엄마 밥을 제대로 먹어본 지 오래 되서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먹고 싶어요. 예전 같으면 좀 더 자극적인 음식이나 튀김을 더 좋아했을텐데….
유주: 얼마 전에 방송에서 감자수란 만드는 걸 봤는데, 친숙한 재료로 만들어서 저도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아 해 먹어보고 싶었어요.
숙소에서 요리를 하나요?
은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요리라기보다 계란을 삶고, 버섯, 두부를 볶아 먹는 정도밖에 안 해요. 그것도 은근히 맛있어요. 얼마 전에 유주에게 도시락을 싸준 적이 있어요. 며칠 동안 혼자 연습하고, 늦게 돌아오고, 그리고 어느 날은 혼자 어딜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MBC [일밤] ‘복면가왕’에 출연하는구나 싶었죠. 그래서 유주랑 같은 방을 쓰는 저, 엄지, 신비랑 응원해주려고 유주가 깨기 전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쌌어요. 저희가 항상 먹는 식단으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나름 정성스럽게 볶고, 유주가 좋아하는 고구마 샐러드에 소화 잘 되라고 프룬(건자두)도 얹어 주고, 키위 스무디 이렇게요.
유주: 사실 무대 서기 전에 긴장해서 잘 못 먹어요. 원래는 도시락을 받으면 보자마자 다 먹어버렸을 텐데 다 못 먹었어요. 고구마 샐러드랑 두부랑 먹었는데 긴장한 거치고는 많이 먹긴 했죠. 그리고 안타깝게도 제가 키위를 먹으면 목이 붓거든요. 그런데 멤버들은 아직 그걸 몰라서 키위주스를 만들어서. (웃음)
키위 알레르기가 있나요?
유주: 심한 건 아니고 먹으면 목이 10분간 간지럽다가 사라지거든요. 그래서 혹시 노래할 때 지장 있을까봐 키위주스는 다 끝나고 마셨어요.
은하: 유주는 밀가루도 한 달에 하루만 날을 정해서 먹고 자제력이 대단해요.
유주: 그래도 쌀과자, 옥수수 분말로 만든 과자 이런 것도 많고 배고프면 견과류를 먹으면 되니까 괜찮아요.
자제력이 좋은가 봐요.
유주: 자제력이 그렇게 없는 편은 아닌데.
은하: 아니에요. 유주는 굉장해요. 사실 그냥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친구인데 밤 늦으면 밥도 간단하게 먹고 꾸준히 관리를 잘해요. 저는 엄마가 챙겨준 배즙을 정말 억지로 먹고 있는데, 유주는 어머님이 챙겨주신 도라지즙도 잘 챙겨 먹어요.
유주: 은하의 배즙은 저희가 잘 먹고 있습니다. (웃음)
은하는 어떤가요?
유주: 은하 본인은 스스로 자제한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솔직해요. 저는 은하의 이런 점이 제일 좋아요. 바로바로 리액션이 나와서 같이 이야기할 때 재미있고 숨기는 것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똘똘한데 어리바리해요. 그게 매력이에요.
은하: 어…. 이해가 안 가요. 전 굉장히 똑 부러진 사람인데. 왜 그렇게 보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리바리한 이유를 찾으라면 못 찾을 것 같은데, 어리바리하지 않다는 이유를 찾으라 하니까 그것도 못 찾겠어요. (웃음)
두 사람이 많이 친해 보이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어요?
은하: 제가 팀에 마지막으로 들어왔어요. 저는 전에는 그냥 학생으로 공부만 하다가 갑자기 연습생으로, 데뷔조로 들어가게 되서 낯설었어요. 들어온 지 2~3일 밖에 안 된 날이었는데, 유주가 카톡으로 열심히 하라고, 힘내라고 응원해줬어요.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저는 그게 굉장히 힘이 되고 감동받아서 울었어요. 그때 다른 친구한테 “얘 너무 착하고 좋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때를 계기로 마음이 더 갔던 것 같아요, 유주한테.
유주: 사교성이 좋은 편이지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않거든요. 만난 지 며칠 안 돼서 먼저 말을 건 건 은하가 처음이에요. 저도 처음 들어왔을 때 낯설기도 하고 혼자 춤을 못 맞추는 느낌,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질감을 느꼈나 봐요. 사실 카톡을 쓰고도 보낼까 말까 망설였어요. 은하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그런데 지금 들어보니 제가 잘 했네요.
은하: 그다음 날 연습실에서 만났는데, 그땐 또 어색하게 인사했어요. “음…. 어…. 고마워.”, “음… 어제 잘 있었니….” (웃음)
많이 친한데 스카이펫파크 [여자친구 강아지를 부탁해]에서는 팀 선정에 유주가 은하를 고르지 않았네요.
은하: 방송 전날 밤에 다음 날 팀을 정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여섯 명이서 강아지를 맡기에는 힘들 거라고, 반반 나눠서 할 것 같다고. 그런 얘기를 듣고 유주랑 저랑 같은 팀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둘의 접점을 찾다가, “(숙소에서) 화장실 같이 쓰는 팀”, “동갑라인” 이런 식으로 억지로 만들어놓기도 했는데. 다음 날 유주가 절 안 골랐어요.
유주: 그게 방송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어요. 그때 은하가 정말 섭섭한 표정을 지었는데 저는 그 모습이 뿌듯했어요. 같은 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컸다는 거니까.
유주가 은하를 대상으로 가사를 썼다고 알고 있어요.
유주: 데뷔하기 전에 아는 작곡가분의 가이드를 많이 했었어요. 그때 작곡가님께서 “작곡을 해봐”라고 하셨거든요. 진짜 아무거나 말도 안 되는 거라도 한번 써봐라. 그때 작업도 해보고 녹음도 해보고 그랬어요. 그래서 가수로서 갖고 있는 고민을 넘어서는 게 목표인데, 그걸 넘어서면 은하에게 곡을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은하: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기대 중이에요. 얼마 전에 제가 기분이 안 좋았던 날이 있었어요. 그날 유주한테 고민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둘이 노래를 불렀어요. 유주가 코드 몇 개로 기타를 치고 즉석해서 노래를 이상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가사는 “아~ 집에 가고 싶다~~” 이런 걸로.
데뷔 전에 어떤 걸 했나요?
은하: 어릴 때는 아역배우도 했는데 잠시 쉬었어요. 아역배우를 하다가 저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자신감이 떨어졌었거든요.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전교 15등까지 해봤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니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많은 친구들에게 저의 등수를 내어줬어요. 그리고 연습생을 하면서 전학을 가게 됐죠.
유주: 저는 학교 가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거의 매년 반장, 부반장을 했었고. 공부하는 것도 꽤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2~3학년을 제대로 못 보낸 게 아쉽긴 해요. 그리고 이제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활동하면서 수능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오늘부터 우리는’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여름방학이잖아요. 실제로 여름방학 때 뭘 했어요?
은하: 방학 때는 집에만 있는 ‘집순이’라서 친구들이 제발 밖에 나오라고 했어요. 보통의 학생들처럼 핸드폰도 많이 했고, 웹툰도 많이 봤고. 지금도 [치즈 인 더 트랩]은 좋아하고 있어요.
유주: 아빠가 연습할 때 쓰라고 조그만 스피커를 사주셨거든요. 방학 때는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잭을 꽂아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들었어요. 또 당시에는 보컬 학원을 다녔을 때라서 학원 연습실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거든요. 기타 들고 연습하고 오기도 하고. 저만의 시간을 즐기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오늘부터 우리는’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들끼리 만화책도 보고, 피크닉도 가잖아요. 실제로 해본 게 있나요?
은하: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유주는 실제로 무서운 이야기를 진짜 잘 해요. 숙소생활 초반에 유주가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유주가 지금은 앞머리가 있는데, 그때는 없었어요. 머리도 길고 까만 생머리에 애가 무서운 이야기하니까. 유주는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도 놀라게 하거든요. 듣다가 도망치고 그랬어요.
유주: 은하가 반응이 제일 좋아서 재밌어요. 예전에 저도 겁이 많았는데 공포영화 보는 취미가 생긴 적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일본, 미국 공포영화가 다 재밌더라고요. 공포영화를 볼 때면 다 같이 영화에 빨려 들어가서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또 매일 보는 방이라도 낯설게 느껴지고. 저희는 매일 익숙한 숙소, 연습실만 왔다 갔다 하니까 그런 낯선 느낌 때문에 무서운 걸 좋아 하나 봐요.
만약에 멤버들끼리 휴가가 주어진다면 역시 다 같이 공포영화를 보고 싶겠네요.
유주: 저랑 소원 언니가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정말 싫어해요. 다 같이 공포영화 보는 게 소원이에요.
은하: 그래서 얼마 전에 영화 [사탄의 인형]도 같이 봤어요.
유주: 그리고 예전에 초등학교 때 캠프 가면 담력훈련 하잖아요. 담력훈련을 멤버들이랑 다 같이, 여름밤에, 산 속에서.
은하: 아…. 아…. 안 돼. 끔찍해요.
여자친구│③ 예린, 엄지 “뜀틀 안무는 매일 연습해야 안심이 돼요”
어제 팬 사인회가 있었는데, 어땠어요?
엄지: 마침 어제 장소가 ‘유리구슬’로 데뷔하고 처음 사인회 한 곳이었어요. 그래서 뭔가 감회가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입장 인원은 항상 똑같이 제한되어 있으니까 더 많은 분이 오셨는지 그런 걸 알 수는 없는데, 팬들이 “응모한 사람이 많아서 힘들었다. 당첨될까 안 될까 걱정했다”라고 얘기해주시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예린: 그리고 데뷔 때, 컴백했을 때 봤던 분들 중에 또 사인회에 와주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그렇게 계속 만나러 와주시는 팬들을 보면 기분이 묘해요. 가끔 수줍어서 말 못 하시는 분들에게는 저희가 말을 거는데, 가끔 손바닥에 ‘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 이름이랑 각각 무슨 말을 할지까지 다 적어 오는 분도 계세요.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 반응이 좋았는데, 화제가 된 뜀틀 안무는 어떻게 연습했어요?
엄지: 처음에는 저를 축으로 두 명씩, 저랑 뜀틀 넘는 예린 언니 몇 번, 저랑 아래로 미끄러져 가는 유주 언니 몇 번, 이렇게 합을 따로따로 맞춰서 연습한 다음에 세 명이 합쳤어요. 얼떨결에 한 번 성공하고, 또 안 되고 안 되고 하다가 또 하면 되고, 이러다가 그게 몸에 익고 감을 잡은 후부터 계속 잘 됐던 것 같아요.
예린: 처음엔 겁이 났어요. 안무 해주신 박준희 선생님한테 “하다가 안 되면 어떡해요?” 그랬더니 열 번 하면 열 번 다 되게 연습하라고 하셨어요. 선생님 등을 넘으면서 연습해서 자신감을 좀 얻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누가 다칠까 봐 무섭더라고요. 세 명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한 박자만 틀어져도 넘어질 수 있잖아요. 그러다가 ‘그래, 누가 다치든 간에 그냥 넘자’ 하고 눈 딱 감고 뛰었는데, 그 생각을 갖자마자 성공했어요. 그래도 매일 연습을 해야 안심이 돼요.
올여름 활동한 걸 그룹들 중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는데, 주위 반응이 실감날 때도 있어요?
예린: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밖에 돌아다니면 못 알아보세요.
엄지: 많이 달라진 건 모르겠어요. 저희가 아직 그렇게 엄청난, 그런 건 아니라서. 아, 그런데 언니가 얼마 전에 전화해서, 카페에 세 시간 있었는데 ‘오늘부터 우리는’이 세 번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예린: 직장 다니는 오빠가 축구 동아리 같은 걸 하거든요. 제가 부모님 만나고 있는데 엄마가 휴대폰을 주시는 거예요. 오빠가 영상통화 걸었는데 옆에 친구들이 같이 계시더라고요. 하필 ‘쌩얼’이었는데 “안녕하세요” 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나 안무 영상에 해외 팬들의 댓글이 달리기도 하잖아요.
예린: 댓글은 다 읽어보는데 해석을 못하는 영어가 좀 많아서… 그래서 ‘Yerin’이라고 써 있으면 ‘어, 내 얘기다!’ 하고 그래요. 주로 이모티콘을 보고 알아들어요.
엄지: 다 보긴 하는데 해석하면서 읽을 엄두가 안 나긴 해요.
바쁘게 활동하다 보면 단체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길 텐데, 서로 잔소리하게 될 때도 있어요?
예린: 저희 숙소에 이모님이 오셔서 청소랑 빨래를 해주시는데, 빨래가 마르면 개주시거든요. 그런데 각자 옷을 안 챙겨 가면 쌓여 있던 게 넘어지고, 흐트러지고, 섞이고, 찌그러진단 말이에요. 얼른 자기 걸 가져가면 좋겠는데, 제가 2주 동안 지켜보면서 말 안 하고 있으니까 끝까지 안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제 저도 해탈하는 것 같아요. ‘그래, 막 살아보자’ 하는….
엄지: 전 어제 가져갔어요! (웃음) 솔직히 저도 그렇게 깔끔한 편은 아닌데 마지막까지 안 가져가지는 않아요. 한… 중간쯤? 그리고 요즘 저희가 숙소 오면 바로 자버리고 싶고 아침에도 스케줄 때문에 바로 나가야 하니까 시간의 여유가 별로 없어요. 어느 순간에는 서랍이랑 방이 너무 어질러져 있더라고요.
예린: 저랑 소원 언니랑 둘이 같은 방, 나머지 네 명이 같은 방 쓰는데 저 방은 심각해요.
엄지: 그래서 어제 가방 정리부터 서랍, 침대 옆까지 싹 다 정리했거든요. 오늘 일찍 나와야 하는데도 치우느라 되게 늦게 자긴 했는데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어요.
예린: 너무 뿌듯하다고 저한테 자랑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아예 처음부터 정리해놨으면 나중에 굳이 정리할 시간을 안 만들어도 되지 않나…. (웃음)
얼마 전, 두 사람 생일이었던 8월 19일에 MBC MUSIC [쇼 챔피언] 리허설에서 유주 씨가 부상당한 척한 ‘몰래카메라’에 속아서 펑펑 울더라고요.
예린: 리허설이 끝났는데 유주가 갑자기 굼벵이 자세를 하면서 발을 잡더라고요. 매니저님이 올라와서 업고 내려가는데 유주가 정말 리얼하게, 계단에 발이 질질 끌리게 하고 업혀 가는 거예요. 속상해서 “얘 발 끌리잖아요!” 그랬어요. 사실 저는 원래 눈치가 되게 빠르고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때는 유주만 보이고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대기실에 구멍 뚫린 상자가 있는 걸 봤는데도, 하필 그날 다래끼가 나서 앞이 약간 흐렸거든요. 그냥 상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카메라 렌즈가 구멍에 있더라고요!
엄지: 나중에 방송을 보니까, 매니저 오빠들이랑 PD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긴 하셨는데 눈치챌 수도 있을 법한 상황이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뜀틀 안무 바로 다음이 아니라 리허설 다 끝나고 갑자기 아프다고 한 것도 의아한 건데 그때는 한 치의 의심도 안 했죠. 유주 언니는 원래 아파도 잘 참고 남들 앞에서 티를 안 내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주저앉아 있다 업혀 내려가면서 우는 걸 보니까, 언니가 저렇게까지 할 정도면 얼마나 아플까 해서 울컥 한 거예요. 대기실 가는 길에도 우리 생일에 언니가 다친 것도 속상하고 서러워서 끅끅 울고 있는데 갑자기 몰래카메라라고 딱! 으으으, 배신감 들었어요. (웃음)
언젠가 다른 멤버들에게 복수의 ‘몰래카메라’에 도전한다면 누가 좋을까요?
예린: 은하. 잘 속을 것 같아요.
엄지: 맞아요. 은하 언니가 잘 속을 것 같은데, 더 이상 생일날엔 몰래카메라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다 알 테니까 아예 그 전날에 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번 ‘유리구슬’ 활동 때는 MBC every1 [주간 아이돌]에서 베리굿과 랜덤 플레이 댄스 대결을 했는데, 군무를 계속 하다 힘이 드니까 기합을 넣으면서 춤을 추더라고요.
예린: ‘유리구슬’ 연습할 때 여섯 번을 연속으로 춘 적이 있어요. 초반에는 힘든 걸 참고 하다가, 나중에는 저희도 모르게 막 “하아!!” 소리를 내면서 추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소리를 내면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재밌고, 더 힘찬 동작이 나와서 방송에서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게 된 것 같아요.
활동하다 보면 그렇게 ‘지금은 정말 힘들다. 한계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엄지: 한계까지는 아닌데, 진짜 한여름에 햇빛 쨍쨍해서 밖에 나오기만 하면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날씨에 행사를 가서 네 곡을 연달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희 안무 중에 살랑살랑한 춤이 하나도 없거든요. 다 뛰고 큰 동작 하는 거라 세 번째 노래부터는 표정 관리가 안 되는데 웃으면서 하려고 하니까, 그때 진짜 힘들었어요.
예린: 그게 오후 두 시쯤이었는데, 무대 마치고 차를 탔더니 에어컨 틀었을 때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거예요. 밖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갈 수가 없는데, 그래서 차 안에서 막 덥다고, 살려달라고 문을 치고 그랬어요. (웃음)
예린 씨는 데뷔하자마자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에 출연했는데, 유명한 프로그램에 나가는 게 긴장되지 않았어요?
예린: 긴장하기보다는, 저는 글씨 있는 걸 무서워해서 대본 있는 걸 잘 못 하거든요. 예능 프로그램 대본을 보면 꼭 그 부분에서 그렇게 적힌 대로 말해야 할 것 같다는 강박이 커요. 그런데 ‘런닝맨’은 그런 게 없어서 재밌었어요. 막춤을 춘 것도, 특별히 우리 팀을 알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정말 아무 생각 안 하고 리듬에 몸을 맡겼어요. 카메라가 진짜 많아서 어디 봐야 할지도 모르고 정면만 보면서 신나게 췄더니 표정도 이상하게 나오고…. 사실 아직도 그 영상 못 봐요. 우연히 TV 보다가 나오면 ‘그래, 한번 꾹 참고 보자’ 하는데 도저히 못 보겠어요.
엄지: 저희는 많이 봤어요.
‘닭춤’에 이어 준비하고 있는 개인기도 있나요?
예린: 뭐든지 ‘생각해보자’ 하면 절대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안무 연습 시간에 춤추다 보면 어떤 동작이 나오고, 그 동작에 이름만 붙이면 되는 것 같아요.
엄지: 저는 피카츄 성대모사를 했더니 팬들이 피카츄 캐릭터 상품을 많이 선물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오리 개인기를 연습하고 있는데, 참신하긴 하지만 아직 너무 복불복이에요.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어서 아끼는 중이에요.
엄지 씨는 고등학교 입학 예비 소집일에 캐스팅됐다고 들었어요. 공연예술 고등학교니까 예쁘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았을 텐데 그중에 왜 나였을지 궁금한 적 있어요?
엄지: 그래서 여쭤봤는데 그냥, 눈에 보이셨대요. 그날 교실에서 나와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갈 때 매니저님이 차에서 내려 명함을 주셨거든요. 첫날이니까 다 같이 친해지자는 의미에서 몇십 명이 같이 가고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으니까 애들이 오~ 하고 저도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나중에 오디션 보러 갔을 때 대표님도 “애들을 뽑을 때 눈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셨다고 해서 엄청 감명 깊었어요. 뭔진 모르겠지만, 눈에 뭔가 있었나? (웃음)
늦었지만 여름휴가, 방학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어요?
엄지: 진짜 집에 가고 싶어요. 인천 우리 동네.
예린: 꼭 집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자고 싶어요. 뭔가 계획을 세워도 다 못 하고 잠만 잘 것 같아요. 원래 성격이 밖에 나가 활발하게 노는 편은 아니에요. 약속이 없으면 아예 그냥 집에 있거든요. 약속 있다가 취소되면, 안 씻고 안 나가도 되니까 좋아요. 다시 TV나 볼까, 하고 거실에 누울 거예요.
엄지: 예린 언니는 휴가 생기면 누워서 TV 보기랑 자는 걸 번갈아 할 것 같아요. TV 보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면 다시 TV 보고….
예린: 그런데 만약에 집에 가게 되면 잠 많이 자고, 가족들 얼굴 많이 볼 거예요.
꿈이었던 팬 카페 회원 1만 명 돌파도 이뤄졌는데, 언젠가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요?
엄지: 저희는 항상 힘찬 동작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잖아요. 그런데 콘서트라면 차분하게 앉아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발라드를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린: 원래 귀엽고 소녀 같은 콘셉트를 좋아했고 제일 편했는데, 반전도 한 번 보여주고 싶어요. 멋있는 거나 섹시한 거?
유닛을 한다면 누구와 함께 하는 게 좋을까요?
예린: 아무나. 왜냐하면… 아무도 안 해줄까 봐 무서워요. (웃음) 그런데 만약 엄지랑 같이 한다면 둘 다 섹시한 건 힘들 것 같아요.
엄지: 무조건 귀여운 거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도 절 섹시하게 안 보거든요. (웃음)
글. 최지은
아트디렉터. 정명희
사진. 이진혁(KoiWorks)
스타일리스트. 이은아, 강신혜(어시스턴트)
헤어. 박지선
메이크업. 서지영
https://issuu.com/izemag/docs/ize_g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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