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자친구 #소원
소원이 입은 프릴 장식 티셔츠는 YMC, 니트 슬리브리스 톱은 세컨드 리즈.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다른 아이돌에 비해 자기소개가 너무 단순하지 않아요? 무슨 뜻을 담아서 소개하면 너무 한정적이잖아요. 여자친구는 어떤 팀이다, 정해놓고 싶지 않았어요.
여자친구가 보여주는 맑고 깨끗한 느낌이 수식어 없는 소개와 맞닿아 있긴 해요. 데뷔 후 1년 반이 흘렀죠. 팀 이름에 걸맞게 해온 것 같아요? 여자친구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색깔을 조금은 보여드린 것 같아요.
‘파워 청순’인가요? 네. “여자친구 노래 같네”, “여자친구 춤 같네”, “여자친구 소원이답네”라는 말을 들으면 아, 우리가 잘 표현했구나 싶어요.
앞선 세 곡이 “학교 3부작”이라고 밝혔어요. 곧 발표할 곡은 다음 시즌의 시작이겠죠. 다음 시즌은 어떨까요? ‘시간을 달려서’는 졸업식이 아니라 종업식이었어요. 다음 앨범도 학생 콘셉트란 건 아니고, 그때그때 저희한테 어울리는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앨범을 낼 때마다 성숙해져야 한다는 강박은 없어요.
여자친구의 장점은 무대 바깥에서 참 자연스럽다는 거예요. 저희가 워낙 밝아서요. 저희끼리는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같아요. 다만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우악스러워 보일 때도 있어서 방송에서는 적정선을 지키려고 해요. 예를 들면 요새 얼굴 몰아주기 많이 하는데, 저희는 그거 정말 잘할 자신 있거든요.
빼는 것 없는 여자친구인데, 그중에서도 소원 씨는 중심을 지키려고 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하. 근데 사실 좀 고치고 싶기도 해요.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카메라 들어올 때 있잖아요? 그럼 저는 한참 장난치고 놀다가 “네, 여러분 저는 지금 어딘데요” 하면서 방송용으로 바뀌어요. 리더니까 이런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는 것 같아요.
‘걸크러시’ 캐릭터가 없는 여자친구인데, 소원 씨가 그 이미지에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요. 하하. 멤버 중에서도 차갑게 생긴 파가 있어요. 저나 신비처럼 도도하고 차갑게, 서울 여자처럼 생겼다고 해야 하나. 하하.
소원 씨는 머리를 자르면 어떨 것 같아요? 상관없어요. 단발도 해보고 싶은데, 혹시 키가 더 커 보일까 봐 걱정이에요.
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모델과 나왔죠? 원래 모델할 생각이 있었어요? 모델이랑 전혀 관련이 없어요.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지원했거든요. 프로필 사진을 찍다가 서툰 점을 지적받고 혼난 적이 있어요. 기획사에서 노래와 춤은 알려주지만, 포즈나 표정은 알려주지 않거든요. 오늘처럼 사용할 일은 많은데 배울 기회가 없으니까, 모델과에 가면 가수로서 필요한 건 다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리더에 관해서는 어디서 안 배웠나요? 리더는 타고난 성격인 것 같아요. 제가 어딜 가든 좀 주도하는 편이거든요. 지지부진한 상황에 있으면 답답해요.
여자친구를 잘 이끌어왔다는 자부심이 있나요? 각자 위치에서 자기 일을 잘할 때 나오는 시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나 때문에 잘됐다고 생각한다면 솔로를 해야죠. 다 부족한 점이 조금씩 있으니까 모여서 ‘여자친구’가 된 것 아닐까요?
진짜 여자친구 #예린
웃는 얼굴로 사람들한테 각인된 게 있잖아요. 예쁘게 웃는 방법이 있어요? 예쁘게 웃질 못해서. 아닌데? 얼굴 근육을 다 쓰면서 웃는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웃어야 예쁜지 고민한 적이 있죠.
‘억지웃음’이라는 연관 검색어 때문이었어요? 그렇잖아요, 누구도 인생을 카메라로 확인하면서 살진 않았잖아요. 데뷔하고 나서 영상을 보니까, 분명히 재밌는 순간이었는데 왜 저렇게 웃나 싶더라고요. 사람들의 오해를 살 만하구나.
웃는 모습이 크기도 하지만 평소 얼굴은 아무 것도 더하지 않은 것처럼 차분해 보인달까요. 깨끗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정말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간극이 커요.
원래 가만히 못 있어요. 고등학교 때 영어학원에 갔는데, 오래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가 되게 아픈 거예요. 그래서 엄마한테 앉아 있는 게 힘들다고 한 적이 있어요.
대기실에 있으면 뭐 해요. 자요. 앉으면 주로 자요.
근데 갈수록 차분해지는 것 같긴 해요. 저도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나이죠. 하하. 차츰 경험이 쌓이면서 웃길 때 웃기고, 예쁠 땐 예쁘려고 해요.
처음에 보여준 예린 씨의 그 웃기고 과격한 모습이 여자친구를 이끈 면이 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정말 감사하죠. 그때는 멤버들이 카메라 앞에서 좀 얼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진짜 웃기거든요.
예린 씨는 괜찮았고요? 저는 카메라 공포증이 없었어요. 그냥 잘 놀았더니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카메라 공포증은 확실히 없는 것 같은 게, 사람을 빤히 잘 쳐다보던데. 성격상 사람 눈을 잘 못 봐요. 고치려고 일부러 그래요. 눈 마주치기 어려워서 가끔 인사도 못하고 지나치곤 했거든요. 그런데 문득 그 사람이 제가 싫어하는 줄 알면 어쩌나 싶은 거예요. 그때부터, 힘들어도 의식적으로 눈을 마주쳐요.
잘 웃고, 승부욕 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뭔가가 있어요. 저 승부욕도 없어요. 꼴찌를 해도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제가 왜 승부욕이 많아 보이나 생각했는데, 게임에서 늘 이기더라고요. 정말 우연의 일치였어요. 이기려는 목적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예린 씨는 게임할 때 자세가 달라요. 혼자 팔 걷어붙이고 한달까? 이왕 한 김에.
그렇죠, 그런 거죠. 근데 누군가한테 졌을 때 엄청 화가 나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럼 이렇게 물어볼게요. 욕심은 많나요? 아뇨, 욕심도 별로 없어요. 전 뭐든지 낮춰서 봐요. 그래야 나중에 뭔가 얻었을 때 기쁘더라고요. 욕심을 냈다가 못 가지면 너무 슬프잖아요. 뭐든지 그냥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편해요.
여자친구의 현재는 당연히 예상 밖이겠네요? 지금은 너무 감사드리는 상황이죠.
그래도 예린 씨가 욕심을 내는 분야는 있지 않아요? 이것만은 진짜 잘하고 싶다.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뭐든지 잘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엔터테이너로서의 욕심이 있어 보이던데. 항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지 않아요? 그런 거 있어요. 다른 분이 절 보고 웃으면 기분이 좋아요.
욕심이 없는 예린 씨에게 목표는 있나요? 음,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진짜 여자친구 #은하
은하가 입은 피케셔츠는 아크네 by 마이 분. 안경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팬들 사이에서 앞머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던데요. 아, 네. 하하.
개인적으로는 뭐가 더 마음에 들어요? 그냥 둘 다 좋아요. 중학생 때 해보고 5년 만에 처음 내리는 거라서 색다른 것 같아요.
근데 헤어스타일이 또 바뀌었네요? 헤헤, 네. 다음 노래 준비하는 과정에서 바꿨어요.
유독 은하 씨 관련해서는 외모와 관련된 얘기가 많아요. 이를테면 ‘옆태 미인’이라고. 막 ‘옆태 미인’까진 아닌데 앞모습보다는 옆모습이 나아요.
은하 씨 눈도 예쁜데 왜. 옆으로도 눈은 잘 보이니까.
스스로 손가락이 마음에 든다고 얘기한 적이 있죠? 아까 촬영할 때도 멤버들이 손가락이 어쩜 저렇게 예쁘냐고 난리던데요. 매력 포인트를 물었는데, 딱히 없어서 작고 통통한 손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더라는 얘길 한 적이 있어요.
은하 씨는 스스로 부족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너무 많죠, 부족한 것.
왜 이 질문을 드렸냐면, 말하는 게 좀 자신이 없어 보여서요. 눈에 띄게 예쁜 외모는 아니니까. 나 너무 자존감 낮아 보이는 말만 하나. 헤헤.
은하 씨 눈에 띄게 예쁜데…. 감사합니다.
다른 얘기를 해볼까요. 음악에서는 은하 씨 노래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던데, 여자친구 내에서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해요? 네, 감사하게도. 팀에서는 귀염둥이를 맡고 있어요.
이제 보니 확신 없는 톤으로 주저하면서 말하는 게 매력 포인트네요. 이건 확신을 갖고 말한 건데.
하하. 미안해요. 근데 지금 좀 얼어 있는 거 아니죠? 네, 아니에요.
제가 뭐 잘못한 거라도…. 아닌데. 자신 없어 보인단 얘기 듣고 울적해서 그런가. 근데 맞는 얘기라서.
은하 씨는 팬들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잖아요. 다른 가수의 뮤직비디오와 보컬 피처링을 가장 많이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냉정한 비즈니스에서 누가 매력 없는 사람을 찾겠어요. 오히려 충분히 자신감 가져도 된다는 뜻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그건 좀 신기해요. 왜 날 찾았지? 그래서 폐 끼치지 말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 있어요.
최근에 들은 노래 중에 좋았던 것 있어요? ‘딘’님 앨범 많이 들었어요. 이번 앨범 좋은 것 같아요.
노래 연습은 어떤 곡으로 해요? ‘딘’님 앨범처럼 그때그때 많이 듣는 노래요.
은하 씨에겐 어떤 노래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직은 확실히 모르겠어요. 제가 발라드도 해보고, 랩 피처링으로 잔잔한 노래도 해보고, 발랄한 노래도 해봤잖아요. 할 때마다 목소리가 되게 다르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제가 딱히 뭘 잘하는지 모르겠는데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 불후의 명곡 >에서 ‘가시나무 새’ 부를 때 좋았는데. 아, 진짜요? 잔잔한 거네요.
여러 장르를 각각 다른 목소리로 소화하는 게 장점일 수도 있죠. 그렇죠. 아직 확실한 것도 없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진짜 여자친구 #유주
유주가 입은 세일러 칼라 셔츠는 럭키 슈에뜨.
여자친구의 노래 하면 유주 씨의 발성이 생각나요. 처음 듣는 모니터링이네요. 신기해요.
성량이 풍부해서 그런가요? 이를테면 여자친구의 노래에서 유주 씨가 부르는 부분이 도드라지는데, 그게 꼭 여자친구인 것 같아요. 다르게 표현하면 혼자만 ‘텐션’이 올라 있어요. 사실 다른 부분은 예쁘고 편안하고 자연스럽잖아요. 밝고 건강한 소녀의 모습을 표현하다보니 운동장에서 뛰놀던 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노래에 성격이 묻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성격일까요. 첫인상은 얌전해 보이지만,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뭐가 튀어나오던데. 학교 다닐 때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첫인상은 다가가기 쉽지 않은 이미지인데, 막상 친해지니까 정반대라고. 안쓰러울 정도로 간절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 어느 멋진 날 >의 징검다리, < 아이돌육상대회 >의 달리기에서 보여줬듯이.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저는 되게 자연스럽게 느껴요. 예능은 편하게 해야 더 잘 나온다고 생각해요.
어려서부터 수많은 노래 경연에 나간 걸로 알아요. 가수가 되기 위해 계속 문을 두드려온 간절함이 지금 노래와 방송에서 드러나는 건가 싶었어요. 영향이 없을 것 같진 않아요. 도전을 좋아한다기보다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게 싫었어요.
그게 제가 말한 ‘텐션’의 배경 같네요. 근데 할 때는 하고 풀어줄 땐 풀어주는 게 중요해요. 풀어줘야 꽉 잡을 수 있어요. 풀어줄 때는 제 자신한테 관대해요.
낮밤 없이, 피곤하면 자는 시간도 있다는 건가요? 낮잠은 잘 못 자요. 차에서 간간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때만큼은 제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요.
어떤 걸 하는데요? 춤도 못 추고, 노래를 부르자니 멤버들도 있으니까, 뮤직비디오 찍을 때 필요한 표정연기 연습이 제일 좋더라고요. 이어폰 꽂고 발랄한 노래부터 어두운 노래까지, 상황에 맞게 빨리빨리 얼굴로 표현하는 연습이에요.
‘텐션’을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겠어요.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 보여주는 것 말고 준비한 사람이 보여줄 때 드러나는 것. 좋은 텐션이어야겠죠? 하하.
유주 씨가 그 무대(유튜브 조회수 1천만을 기록 중인, 빗물이 고인 무대에서의 공연 영상)에서 유독 혼자 넘어진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똑같이 연습해서 갔고, 균형 감각도 좋은 편인 줄 알았는데 당황스러웠어요. 동작이 과격했던 거겠죠?
맞아요. 오늘 한 얘기와 연결되는데, 유주 씨는 누구보다 힘을 들이고 있었던 거죠. 안 좋은 조건을 만나니까 그 부분이 여지없이 드러난 거고요. 왜 더 힘을 들이느냐면, 정말 많이 연습했으니까. 연습에서 분명히 얻는 게 있어요. 노래 연습해서 노래 잘하고, 춤 연습해서 춤 잘 추지 않더라도 시행착오 속에서 나만 아는 게 꼭 하나씩 생겨요. 그게 값지더라고요.
무대에서 눈 부릅뜨는 건 알아요? 하하. 팬 분들이 그 얘기 진짜 많이 해요.
그 모습조차도 무슨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그렇더라고요. 눈도 안 예쁘게 나오는데. 제 나름대로는 카메라가 비추는 짧은 컷 중 하나만이라도 눈빛으로 뭔가 전달하려는 거예요.
진짜 여자친구 #신비
신비가 입은 플랫 칼라 니트 앙상블은 DEBB.
오글거리는 것 시키면 괴로워하는 모습이 귀엽던데요. 그런가요? 하하. 그래도 좀 나아졌어요.
어린이 프로그램 < 내 품에 라바와 친구들 >에 출연한 덕분인가요? 맞아요. 일단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야 했고, 언니 오빠들 따라 하다보니까 점점 더 편안해지더라고요.
< 어느 멋진 날 >에서 봤는데, 침대 발치에 노트가 많더라고요. 뭐예요? 일기장, 팬 분들이 보내준 책, 엄마가 사주신 외국어 공부 책 등등요.
딱 일기장 놓는 위치 같아서 물었어요. 아빠가 자주는 아니더라도 나중에 기억할 수 있게 일기를 써놓으면 좋을 거라고 하셔서 조금씩 쓰고 있어요.
주로 어떤 내용이죠? 비밀인데. 하하. 녹음하는 날이었는데 잘 못했다, 그러면 제 연습이 부족했던 거니까 적어놓고, 모델 촬영할 때 실수했다, 그런 것도 써놓고.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다 있어요.
멤버들이 신비 씨를 아빠 같다고 하더라고요. 앞에서는 관심 없는 척하다가 아무도 모르게 챙긴다고. 티내고 유난 떠는 성격이 아니어서요.그러니까 오글거리는 것도 싫어하겠죠. 하지만 여자친구는 ‘소녀소녀’잖아요. 어렵지 않아요? 제게도 ‘소녀소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꾸 남성미 넘친다고 그래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멤버들이랑 함께 활동하니 조금씩 보여요. 하하.
여자친구는 무서울 정도로 질서정연한 춤으로 유명하잖아요? 춤 담당에게 한번 물어볼게요. 연습만 많이 하면 그렇게 맞출 수 있나요? 연습도 연습인데, 마음이 잘 맞아야 해요. 저희는 정말 자랑스럽게 팀워크가 좋다고 말할 수 있어요. 연습하면서 서로 지적을 받아도 전혀 기분 나쁜 티를 안 내고 수용해요. 또 멤버들이 다 욕심이 많아서 자기가 틀린 거 같으면 먼저 물어보고요.
그럼 이렇게 한번 물어볼게요. 어떻게 하면 춤을 잘 출 수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춰서 오히려 잘 모르겠네요. 좋아하고, 노력하는 것?
여자친구의 춤은 비단 무대에서 끝나지 않았죠. 예능에서 선보인 온갖 춤이 화제였는데, 그 정점이 2배속 댄스였어요. 다음 곡으로 활동할 때 예능에서 4배속 댄스 시키고 그러는 것 아녜요? 딱히 연습을 한 것도 아닌데 2배속 댄스가 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근데 저희는 재미있게 해보자는 쪽이지 뭘 더 해보자 이런 쪽은 아니에요.
여자친구의 춤을 출 때 중요한 건 뭐예요? 힘인가요? 힘도 힘인데, 지구력이 좋아야 돼요. 해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힘들어요. 저희도 많이 하면서 익숙해졌으니까 하는 거지, 웬만한 분들은 두 번 이상 못 추실걸요. 체력이 정말 좋아야 돼요.
도전하려면 체력부터 길러라? 네, 다이어트 댄스로 추시면 굉장히 좋을 거예요. 하하.
힘껏 춤추면서 예쁜 얼굴 유지하기 어렵지 않나요? 팬 분들이 너무 격하게 움직여서 ‘움짤’ 만들기 힘들다더라고요. 하하. 처음엔 잘 몰랐는데, 요령이 생겼어요. 제 파트에서는 예쁘게, 나머지 파트에서는 힘차게! 그리고 저는 원래 힘든 걸 좋아해요.
네? 힘든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저희 팀이 좋습니다.
진짜 여자친구 #엄지
엄지가 입은 린넨 원피스는 갸레고 데스포토 by 비이커.
옷부터 막내네요. 이런 걸 입 혀주셨네요. 헤헤.
사람들이 딱 막내 이미지로만 보는 게 어때요? 집에서도 막내여서 막내가 편해요.
사실 신비 씨랑 나이는 같은데, 유독 막내 같잖아요. 연관 검색어에 두 사람 이름이 뜨고, 사이가 안 좋다는 글도 좀 있던데요? 아, 저도 봤어요. 완벽한 루머예요. 신비와는 그런 게 있었어요. 어정쩡하게 친한 게 아니라 제일 친한 사람한테는 오히려 막 친한 티를 안 내잖아요. 그래서 그런 건데, 오해를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신비는 누구보다 서로 얘기 많이 하고 잘 통하고, 제게는 든든한 친구예요.
오히려 막내인 엄지씨의 똑 부러지는 성격을 보고 많이 배운다고 다른 멤버들이 그러더라고요. 언니들이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사실 똑 부러진다기보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언니, 오빠와 함께 자라면서좀 더 빨리 성숙해진 것 같아요.
엄지 씨는 여자친구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그냥 막내?
에이, 막내는 연배일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제 말은 장점이랄까.음, 저는 중재를 좀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두 사람 사이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 좀 눈치를 보다가 이 언니는 이렇고, 이 언니는 이러니까 둘이 이 부분을 잘 얘기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해요. 중재 역할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된 면이 있어요.
중재에서 중요한 건 뭐예요? 두 사람 다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일단 공감에 이른 다음 지적을 해요. 마음을 헤아리고 나서 지적하면 상대방도 제 얘기를 잘 들어줘요.
< 대화의 기술 > 같은 책에 나올 법한 답이네요. 엄지씨가 똑 부러진다는 게 어디서 나온 말일지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근데 사실 엄지 씨가 귀여운 목소리를 장점이라고 할 줄 알았어요. 스스로 자부심도 좀 있지 않아요? 왜 자기가 듣는 목소리랑 녹음해서 듣는 목소리가 다르다고 하잖아요. 어렸을 땐 녹음된 제 목소리가 싫었어요. 근데 데뷔하고 나니까 팬 분들이 목소리가 예쁘다는 거예요. 제 목소리가 괜찮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덕분에 생각이 바뀌고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어요. 이 목소리로 뭘 할 수 있을지 연구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애니메이션 더빙 아니에요? 맞아요. 굉장히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예요, 진짜.
디즈니 애니메이션 좋아한다면서요? < 라푼젤 >, < 인어공주 >, < 곰돌이 푸우 > 굉장히 좋아하고요, 디즈니의 공주 시리즈를 다 좋아해요. 어떤 역할이면 좋을까요? 라푼젤이요. < 라푼젤 >을 한 다섯 번은 본 것 같아요.
< 엄지 공주 >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있을 텐데? (확인 결과 디즈니가 아닌 워너에서 1994년에 제작한 애니메이션 < Thumbelina >이 있었다.) 아, 한번 찾아봐야겠다.
지겹게 들은 말이겠지만, 엄지라는 예명은 이제 괜찮은 거죠? 적응도 됐고 만족도 해요. 이름이 딱 박히는 것 같아요.엄지 씨랑 그 이름이랑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네, 잘 잊어버리지 않으셔서 좋아요.
에디터
장우철, 정우영
포토그래퍼
김형식
스타일리스트
강국화
헤어
박지선
메이크업
서지영
어시스턴트
조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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